늦은 밤, 잠을 이루지 못 하는 아이. 그리고 어둠 속에서 아이를 노리는 괴물들.... 짧은 공포 게임 언더 더 베드(Under The Bed)다.
깜깜하고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밤, 잠에 들지 못 하는 아이가 있다.
주위가 온통 시커멓지만, 눈을 감고 주변 환경을 상상해 앞을 볼 수 있다. 이 게임만의 특이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움직일 땐 앞을 볼 수 없고 앞을 볼 땐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유저의 행동에 제한을 둠으로서 공포감을 더 극대화한다.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눈 감기다. 잠깐 게임이 일시정지되면서 앞을 볼 수 있게 된다. 앞을 보게 된다는 것이 게임 속 퍼즐을 푸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아래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괴물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 필터를 적용했다.
눈을 감지 않은 채로 움직이면,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커다란 괴물을 볼 수 있다. 길다란 팔과 커다란 덩치를 가진 괴물이다. 하지만 이 앞에서 눈을 감고 앞을 보게 되면....
그 정체는 커다란 화분임을 알 수 있다. 어둠 속 실루엣이 아이의 눈에는 괴물로 보일 수 있단 것을 표현한 것일까.
이 외에도 어둠 속에서 몇몇 괴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끝에 가선 이 괴물이 단순히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만은 않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어둠 속 형체는 예나 지금이나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괴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조심히 움직이고 또 조심히 봐야 한다는 건, 나름 쫄리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시스템으로 최대의 공포를 끌어올리는 게임이다. 괴물이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어둠 속에 "무언가 있다"는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렸다. 반복되는 실수와 컨트롤 미스로 20분 정도의 플레이로 엔딩을 봤지만, 감이 좋은 사람들은 10~15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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