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짧은 게임이다. 멧돼지 사냥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멧돼지 사냥은 게임 후반부 공포를 위한 빌드업일 뿐이다.
유저는 안개 낀 숲에서 장총으로 멧돼지를 사냥한다. 산림의 멧돼지가 안전에 좋지 않다는 이유다.
앞서 설명했듯이 멧돼지 사냥은 빌드업에 불과하지만, 기본적인 사냥 게임의 구색은 갖췄다. 그래도 제목에 헌터가 들어가 있는지라 조준, 재장전, 소음, 엎드리기 등의 시스템이 존재한다.
조용히 움직이면서 들키지 않고 멧돼지들을 사냥하면 된다.
안개가 짙게 껴있는 숲은 왠지 모르게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큰 멧돼지도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가까이에서 조그마한 소음을 내도 멧돼지는 바로 알아채고 도망가버린다.
사냥은 늦은 밤에도 계속 된다. 플래시를 통한 빛에 의지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빛 하나 안 드는 밤이기에 안개 낀 낮보다도 시야가 훨씬 짧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채로 깜깜한 숲을 돌아다니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그 자체로 공포일 것이다.
그렇게 깜깜한 숲을 돌아다니다, 돌연 수상한 핏자국을 발견한다. 멧돼지 외에도 다른 위험한 맹수가 있는 것일까.
핏자국을 따라가보면, 피와 살점들이 나뒹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 멧돼지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이 숲에 있다. 확실하다. 흔적을 쫓아 숲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보면..
...무언가 있다.
멧돼지 사냥만을 생각하고 게임하던 나에게 적잖은 공포와 충격을 준 게임이다. 핏자국을 비롯한 흔적을 따라가보니 발견한 것은 짐승도, 맹수도 아닌 다른 무언가였다.
사슴뼈를 머리에 쓰고 있고 앙상한 몸을 가진 괴생명체.
"저게 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쯤, 그것이 다가와 공격한다.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과 공포스러움은 이 게임을 하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심심한 연출과 엔딩이지만, 저 괴물을 만났을 때 느낀 감정은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게임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두운 밤, 상상 속 괴물 - 언더 더 베드(Under The Bed) (0) | 2023.04.20 |
---|---|
짧은 괴담 같은 공포 게임 - 시 노 피어(Bite Size Terrors: see no FEAR) (0) | 2023.04.18 |
기묘한 저녁 식사 - 부엉이와의 저녁 식사(Dinner With an Owl) (0) | 2023.03.22 |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완벽 재현 - 데이곤(Dagon) (0) | 2023.03.20 |
기괴한 레스토랑 이야기 - 더 서퍼(The Supper) (0) | 2023.03.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