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찾아온 3명의 기괴한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어오는 게임, 더 서퍼(The Supper)다. 20분 내외의 플레이타임을 가진, 기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일품인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녹색 피부에 꼬챙이로 된 다리를 가진 노파, 애플턴 부인이다. 애플턴 부인은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목소리만 들리는 무형의 존재가 애플턴 부인을 깨운다. "손님"이 찾아왔음을 알리며.
그렇게 주점에 그 주인장만큼 수상하고 기괴하게 생긴 손님 3명이 찾아온다.
이상하리만치 긴 수염과 커다란 머리를 가진 노인, 문어를 닮은 괴생명체를 머리에 달고 수상할 정도로 기다란 혀를 가진 남자, 그리고 애초에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 커다란 상어다.
이들은 커다란 상자를 들고 가게에 찾아오는데, 애플턴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상자"라며 환호한다.
기괴하게 생긴 모습들처럼, 메뉴 역시 기괴하다. 게임은 이 세명의 손님들이 주문한 요리의 재료를 찾고 완성된 음식을 내어주면서 진행된다.
주방에서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모든 메뉴에 특제 소스가 들어간다. 생각해보니, 전에 찜닭과 갈비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도 베이스로 쓰는 소스는 동일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역시 어느 식당이나 베이스 소스가 맛있으면 뭐가 들어가든 맛있나 보다. 음, 이건 게임과 상관없는 얘기일라나.
앞서 말했듯, 게임은 레시피의 재료가 되는 것들을 찾고 획득하고, 요리를 내어주면서 진행된다. 위 사진의 비둘기는 척 봐도 로제 소스를 곁들인 비둘기 고기의 재료일 것이다. 즉석에서 잡아 요리해주는 주점이라니.. 위생은 둘째치고 신선하긴 할 것 같다.
아무튼 비둘기를 잡아 소스에 버무려주면, 문제의 요리가 완성된다. 이제 요리를 주문한 손님에게 내어주기만 하면 된다.
주문한 요리를 내어주면 노인은 세상 맛있게 요리를 먹은 뒤에..
...죽어버린다! 게다가 대사를 보아 애플턴 부인은 이 음식을 먹으면 죽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의 음식들, 그리고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손님들과 주인장. 대체 이들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고, 이 기괴한 저녁식사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나게 될 것인가?
간단한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지만 기괴한 분위기가 유저를 사로잡는다.
사진으로는 설명되지 않지만 오르간 소리로 이루어진 웅장한 BGM 역시 그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시킨다.
어둡고 괴이한 비주얼과 배경음악, 분위기들이 한 데 잘 어우러졌다.
괴물 같은 주인장, 괴물 같은 손님들, 그리고 괴물이나 먹을 법한 음식들. 손님들과 애플턴 부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연스럽게 유저를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든다.
게다가 유저 한글패치까지 있다. 한 번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다.
한글 패치는 이곳에서!
https://blog.naver.com/osh03291/222437379175
The Supper 한글 패치(v1.01)
번역: 세모덕 제작: 에디 The Supper 의 한글 패치를 공개합니다. 본 게임은 스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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