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6 죽음은 언제나 조용하게 - 데드볼트(Deadbolt) 리스크 오브 레인(Risk of Rain)의 제작사 호푸게임즈의 도트 잠입 액션 게임, 데드볼트(Deadbolt)다. 간결한 도트 그래픽이지만 잠입 액션 게임으로서 광원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적들의 시야, 소음을 통한 유인, 전면전 시의 엄폐 등 갖춰야 할 요소들은 모두 갖춘 게임이다.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좀비, 스켈레톤을 비롯한 언데드와 리퍼라는 것도 재미포인트. 단신으로 많은 수의 언데드들을 처치해야하는 리퍼가 이렇다 할 장비 하나 없이 공허한 눈으로 조용히 구멍을 응시하는 타이틀 사진은 왠지 섬뜩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임의 핵심은 바로 "잠입"이다. 노크를 통해 적을 유인해서 처리하거나, 예상치 못 한 경로로 접근해 방심한 적의 뒤통수를 뚫어버리는 것이 장려된다. 적들.. 2023. 3. 6. 스캐너를 통한 색다른 탐험 - 스캐너 솜버(Scanner Sombre)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동굴과 유적을 스캐너 하나에 의지해 탐험하는 게임, 스캐너 솜버(Scanner Sombre)다. 우선, 이 게임은 눈 앞의 사물과 지형을 바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시커먼 어둠 뿐이다. 오로지 스캔을 통해서 앞을 볼 수 있다. 게임 내의 스캔은 전방에 일정하게 점들을 쏘아서 색을 입히듯이 진행된다. 이 게임에서 스캔을 하는 것은 이미 있는 지형을 탐색해서 드러낸다기보단, 오히려 내가 지형을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이었다. 시커먼 공간 속을 한번에 쫙 스캔하면 또 그 나름의 쾌감 역시 있었다. 스캔이 주는 재미는 꽤 새로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끄트머리를 스캔해 길을 찾을 수도 있었고, 암벽과 돌 뿐인 줄 알았던 동굴에서 강이나 유적 등 뜻밖의 장관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게임.. 2023. 2. 28. 탈옥 협동 어드벤쳐 - 어 웨이 아웃(A Way Out) 빈센트와 레오 두 명의 탈옥수가 벌이는 협력 어드벤쳐 게임 어 웨이 아웃(A Way Out)이다. 2021년 게임어워드에서 GOTY를 받아낸 잇 테이크 투(It Takes Two) 개발사의 전작 중 하나로, 잇 테이크 투처럼 한 화면을 둘이 공유해 협력하는 게임이다. 어 웨이 아웃은 정반대 성향의 캐릭터 둘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완벽한 콤비가 되는 협력, 협동 게임이다. 두 캐릭터는 말 그대로 정말 성격과 성향이 정반대인데, 상호작용이 됐던 오브젝트 중 하나인 헬리콥터를 예로 들어보자. 저돌적이고 계산보단 행동이 우선적인 캐릭터 레오는 무작정 헬리콥터 조종석에 들어가 버튼을 함부로 누르다가 비명을 지르며 내려온다. 반면 계산적이고 신중한 캐릭터 빈센트는 잠시 헬리콥터를 바라보더니 "아니야, 그만두자."며.. 2023. 2. 18.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 - 링 오브 페인(Ring of Pain) 전략 로그라이크 크롤러 카드 게임, 링 오브 페인(Ring of Pain)이다. 그로테스크한 아트와 분위기가 특징인 게임이다. 에픽게임즈에서 한번 무료로 배포된 적이 있는 게임인데, 비슷한 장르의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와 비슷한 듯 다른 게임이라고 느꼈다. 던전을 돌아다니며 적을 해치우고, 스펙을 올려 더 강한 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같으나, 각각 다른 기믹의 적들을 상대로 한 덱 빌딩이 메인이 되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와의 차별점은 "링" 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전투 그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둥근 링 형태의 필드에서의 카드 선택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필드가 동그란 링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원한다면 카드를 통과하고 뒤에 있는 카드와 상호작용.. 2023. 2. 16. 쏘고, 뛰고, 내려가라! - 다운웰(Downwell) 총을 쏴 적들을 물리치며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로그라이크 게임, 다운웰(Downwell)이다. 간단한 조작과 그래픽으로 작지만 나름의 재미로 가득 찬, 웰메이드 인디 게임이다. 다른 슈팅 게임과 다르게, 다운웰은 총의 방향이 아래로 고정되어 있다. 상하좌우 네개의 방향 중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은 아래 뿐이며 그마저도 탄약이 없다면 쉽지 않다. 탄약은 바닥에 착지하거나 적들을 밟으면 충전되는데, 이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총을 발사해 적당히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중간중간 적을 밟으며 탄약을 충전해야만 한다. 정신 없이 내려가는 와중 총을 쏴 적을 제압할지, 아니면 밟아서 탄약을 확보할 지 빠르게 판단해야만 하는 것이다. 플레이 도중 벽쪽에 난 구멍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구멍은 플레이어에게 정.. 2023. 2. 13. 미래를 배달하라 - 데스스트랜딩(DeathStranding) 히데오 코지마가 반다이남코에서 나와 만든 회사의 첫 작품, 데스스트랜딩. 쿠팡맨 게임 그 게임 맞다. 데스스트랜딩은 출시 후부터 지금까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게임 중 하나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호'다. 이 게임은 쿠팡맨 게임이라는 별명 그대로 화물을 사람들에게 배달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배달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바깥이 온갖 위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닿는 모든 것들의 시간을 빠르게 흐르게 하는 '타임폴', 보이지 않는 괴물 'BT'와 더불어 각종 테러리스트들까지. 이 게임 속 배달부는 그야말로 목숨 걸고 배달해는 셈이다. 주인공인 샘 포터 브리지스는 초반 컷신에서 "전설의 배달부"라고 소개되는데, "전설"과"배달부"라는 단어의 조합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바깥이 목.. 2023.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