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로그라이크 크롤러 카드 게임, 링 오브 페인(Ring of Pain)이다.
그로테스크한 아트와 분위기가 특징인 게임이다. 에픽게임즈에서 한번 무료로 배포된 적이 있는 게임인데, 비슷한 장르의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와 비슷한 듯 다른 게임이라고 느꼈다. 던전을 돌아다니며 적을 해치우고, 스펙을 올려 더 강한 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같으나, 각각 다른 기믹의 적들을 상대로 한 덱 빌딩이 메인이 되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와의 차별점은 "링" 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전투 그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둥근 링 형태의 필드에서의 카드 선택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필드가 동그란 링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원한다면 카드를 통과하고 뒤에 있는 카드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가령 오른쪽 포션 카드는 클릭하면 체력을 약 10 회복시켜 주는데, 12/15의 체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 포션을 먹게 되면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포션을 오른쪽으로 넘기게 된다.
오른쪽에 있던 포션이 왼쪽으로, 포션의 바로 뒤에 있던 적이 오른쪽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 때 적과 대면하였기에, 적을 클릭하여 피해를 가하거나 은신을 시도해 적 카드를 넘길 수 있다.
적들은 각각 고유한 공격력, 방어력, 속도를 갖는다. 공격력은 적에게 가하는 피해를, 방어력은 가해지는 피해의 방어를, 속도는 어느 쪽이 먼저 공격할지를 결정한다.
오른쪽의 적은 단단해 보이는 외형에 걸맞게 높은 방어력을 지니고 있다. 높은 방어력으로 인해 내가 가할 수 있는 피해는 매우 적은 상황. 잡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때려잡으면 피해가 너무 커진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일회용 주문인 "영혼 흡수"를 써준다면 쉽게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영혼 피해는 적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5의 피해를 가하는데, 현재 체력이 5만큼 남은 이 적에게 딱이라고 볼 수 있겠다.
덧붙여서, 이러한 일회용 주문을 포함해서 장착할 수 있는 장비들이 존재한다. 장비들은 던전을 돌아다니며 열 수 있는 상자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방금 위와 같은 불리한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주문이나 장비들이 많고 장비의 효과를 통해 시너지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링 오브 페인의 장비 시스템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유물과 덱빌딩을 한 번에 합쳐놓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장비들은 장비 자체가 지니고 있는 수치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부가 효과를 주는데, 어떤 장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난이도가 급하락 하거나 급상승할 수 있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더군다나 같은 종류의 장비를 동시에 착용할 수 없기에 선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위 사진을 예를 들어, "영혼 횃불"과 "변이 지팡이"는 모두 무기 종류의 장비이기 때문에 변이 지팡이를 장착하기 위해선 영혼 횃불을 버려야 한다.
물론, 플레이어의 스펙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장비 뿐만이 아니다. 던전을 진행할 때마다 방어력, 체력 등 자체 스펙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링 오브 페인을 플레이할 때 나는 무턱대고 공격력만 올리다가 속도가 높은 적에게 연속으로 맞거나, 방어력과 체력이 낮아 얼마 진행하지 못하고 죽어버렸었다. 골고루 스탯을 찍는 것은 소위 말하는 "망캐"의 지름길이지만, 링 오브 페인에서는 예외다. 또 그렇다고 무조건 골고루 찍으면 또 다른 의미의 망캐가 돼버린다.
앞서 언급했듯, 이 게임의 메인이 되는 시스템은 바로 링 형태의 필드다. 링 형태의 필드에서 어떤 카드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가 게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특수한 기믹의 적들이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적은 플레이어를 인식하면 한 칸씩 쫓아온 뒤 자폭해서 피해를 준다. 자폭으로 인한 피해는 양옆 모든 카드에 가해지기 때문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들 옆에서 이놈을 터뜨려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언제 어떤 선택을 할지가 게임의 실력을 좌우하는 것 같다. 어떤 장비를 고를지, 어떤 적을 공격할지, 어떤 카드를 통과하고 언제 장비를 사용할지 등등. 매 순간순간이 중요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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