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언제나 조용하게 - 데드볼트(Deadbolt)
리스크 오브 레인(Risk of Rain)의 제작사 호푸게임즈의 도트 잠입 액션 게임, 데드볼트(Deadbolt)다.
간결한 도트 그래픽이지만 잠입 액션 게임으로서 광원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적들의 시야, 소음을 통한 유인, 전면전 시의 엄폐 등 갖춰야 할 요소들은 모두 갖춘 게임이다.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좀비, 스켈레톤을 비롯한 언데드와 리퍼라는 것도 재미포인트.
단신으로 많은 수의 언데드들을 처치해야하는 리퍼가 이렇다 할 장비 하나 없이 공허한 눈으로 조용히 구멍을 응시하는 타이틀 사진은 왠지 섬뜩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임의 핵심은 바로 "잠입"이다. 노크를 통해 적을 유인해서 처리하거나, 예상치 못 한 경로로 접근해 방심한 적의 뒤통수를 뚫어버리는 것이 장려된다. 적들은 언데드인지라 제대로 헤드샷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한번에 죽지도 않고, 리퍼는 단 한 번의 공격만 허용해도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선 정면 돌파를 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스텔스 플레이가 요구된다. 위의 gif 움짤은 정면 돌파를 실패한 경우의 적절한 예시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 적 둘을 순식간에 해치우지만, 곧바로 리퍼를 인지한 다른 적에 의해 머리가 날아가버린다. 게다가 1층의 총성을 듣고 2층의 적들 역시 무방비 상태에서 경계 태세에 들어가버린다.
그렇기에 리퍼는 언제나 잠입에 최적인 진입 루트를 짜야만 한다. 맨홀이나 환기구 등 연기 상태로 변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에, 짤 수 있는 루트는 굉장히 많다. 설사 적에게 발각당했다 하더라도 환풍구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뒤 적의 뒤를 노릴 수도 있다.
단신으로 언데드 조직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유유히 빠져나오는 것. 마치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킨다. 쉬운 난이도라고는 할 수 없고 꽤 여러번 트라이해야 깰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분위기, 잠입을 통해 깔끔하게 적을 제거했을 때의 쾌감이 너무 좋았다. 스나이퍼로 리퍼를 저격하려는 적이나 맵 전체에 함정을 깔아놓고 자신을 죽이러 오는 리퍼를 기다리는 적 등 매력적인 적도 많아서 좋았다.
어려운 게임이지만, 그만큼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게임이다.